'따로' Seperately
김용경
Yongkyoung Kim
November 14 - December 13, 2025
Exhibition Detail

GALLERY WOONG은 2025년 11월 1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조각가 김용경의 개인전 《따로 Separatel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이켈로스와 판타소스: Icelus and Phantasus》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전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몸과 마음, 관계와 거리’에 대한 조형적 사유를 한층 더 깊게 확장한다.


김용경은 인간 존재를 이루는 몸, 정신, 신념의 불완전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색해왔다.

그는 과거 작품에서 머리와 몸통의 분리를 통해 이성과 감정, 육체와 정신의 간극을 드러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간극을 ‘따로이지만 함께 존재하는 상태’로 바라본다.

전시 제목 ‘따로(Separately)’는 연결되어 있으나 완전히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인간과 타인, 나와 세계의 관계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 서문에서 이렇게 쓴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깊이 가라앉는다. 마음이 무너지면 다시 몸이 무거운 신호를 보낸다. 고통은 언제나 따로 오지 않고, 서로를 불러내며 증식한다… 그래서 상상한다. 몸과 마음, 머리와 정신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를.”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몸과 정신의 분리 불가능한 고통의 순환을 응시하며, 동시에 그 안에서 잠시의 평온과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투명한 우레탄 레진(Urethane Resin), 금박, 철사, 산호 등의 재료로 구성된 조각들은 서로 기대거나 멀어진 인체의 형상을 통해, 함께 있으면서도 따로 존재하는 관계의 형태를 시각화한다.

빛을 머금은 물성과 인체의 유려한 곡선은 동시에 부드럽고 단단하며, 고통과 위안이 교차하는 인간의 내면적 풍경을 드러낸다.


김용경은 “몸과 마음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삶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 조각은 단순한 형상의 구축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서로의 틈 속에서 버티고 살아가는 존재의 은유이자 사유의 언어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이 겪는 아픔과 불안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 속에서 새로운 관계와 평온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GALLERY WOONG 이번 전시를 통해 김용경이 구축해온 조형 세계가 어떻게 개인의 내면을 넘어 보편적 감정의 차원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